예배광경

담임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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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예민해져 있고 고통스러운 이 시기에 우리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의 고민이었다. 먼저 우리는 예배를 축소했다. 대부분의 모든 예배를 중단하고, 주일 오전예배만 드리고 점심식사 없이 산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렇게 결정해서 시행한 것이 2월 23일 주일부터였다. 그러니까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만일 우리 안에서 전염병이 집단적으로 확산된다면, 이것처럼 우리 주변의 공동체에 민폐를 끼치는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런 방법이야말로 이웃들을 사랑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물론 예배를 다 없앨 수는 없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더라도, 기기에 익숙지 않은 분들은 온라인 예배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소수의 인원이라도 모여서 예배를 드려야 방송으로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분들은 그렇게 하더라도,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기 원하는 분들을 위한 예배를 진행하였다. 물론 우리 가운데 확진자가 함께 예배를 참여하더라도,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말이다.

 

정부의 지침은 한편으로는 과도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당한 면이 있다.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과도한 요구가 있다. 뿐만 아니라 마치 교회가 전염 확산의 원흉인 양 대처하는 것은 부당하다. 교회는 겨우 한 시간 그것도 전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기에 전염의 위험이 거의 없다. 오히려 더 위험한 곳은 밀접하게 앉거나 서서 막힌 공간 안에서 함께 이동하는 대중교통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정부기관이고, 일주일 내내 같이 일하는 회사 사무실이고, 마주 앉아 음식을 먹는 식당이고, 영화관이나 콜센터나 클럽 등이 훨씬 더 위험하다. 그런데 신천지에서의 감염과 또 몇몇 교회에서의 감염은 마치 종교 집회가 감염의 원흉인 양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도자라면 종교 집회가 문제가 아니라, 전염병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모임이 문제였음을 간파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부의 시책을 가능하면 최대한 협조하려고 했다. 그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예배를 축소하는 것 말고 또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스크를 양보하여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긴급하게 공지했다. 혹시 마스크를 양보하여 주변의 이웃들에게 나누어줄 마음이 있는 분들은 교회로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추가로 마스크를 구하여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교인들은 모두 동의해주었다. 모으고 구한 마스크를 포장하여, 주일 오후에 주변의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했다. 다들 너무 행복하게 동참해주었다.

 

주변의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떠나기 전, 나는 물어보았다. “이 마스크를 전달하면, 이웃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좋아하겠죠”라는 대답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이 시국에 왜 집집마다 돌아다니느냐 항의하는 사람도 만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베풀면, 고맙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의도를 왜곡하고 비난하는 경우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합니다. 주님으로부터 자신 모두를 주신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몇 장으로 이웃들의 닫힌 마음을 열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면 좋겠다고 권하면서 말이다.

 

그날 마스크를 주변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고 돌아 온 성도들에게, 이웃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경계를 하다가 마스크를 주니 고마워했다고 한다. “휴....” 속으로 안도의 숨이 나왔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다. 기독교 역사상 단 한번도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위기의 때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위기는 곧 기회가 되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하는데, 성도들이 기꺼이 양보하고 이웃에게 나누어 준 마스크 한 장이 그들의 마음을 적시는 가랑비가 되었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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